이호준 멘토님의 우당탕탕 멘토링


갤럭시 버즈를 귀에 꽂고 코딩에 열중하고 있는 도중에 이호준 멘토님께서 IT업계에서 필요한 말들을 해주시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3층 멘토룸에 같이 있던 42 서울 학우들과 필자가 그 대상이었다. 그리고 그 말들이 머릿 속에 최대한 남아있을 때 글로 남기기 위해 방금 들었던 내용과 그에 대한 내 생각을 블로그에 정리한다. 당장에 급한 스위프트 프로젝트 코딩을 제쳐두고 이 글을 남길 정도면 내 자신이 멘토님의 조언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나보다.


가장 먼저 복기할 수 있는 것은 멘토님께서 우리에게 '뭘 하고 싶냐'라고 물은 것이다. 필자는 처음에 ios 앱 개발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멘토님께서는 그런 것 말고 어느 분야에서 앱 개발을 하고 싶냐라고 되물으셨다. 평소에 어느 쪽이든 일단 가서 경력을 쌓는 게 중요하지 어느 분야에 가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대답을 망설였다. 마침 그나마 대학생 때 가장 깊이 있게 몸을 담았던 입시가 떠올라 입시라고 대답을 했지만 솔직히 마음 속으로 100% 입시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에도 필자처럼 '딥러닝을 하고 싶습니다, 게임 쪽으로 가고 싶습니다.' 정도로 대답했다가 이후에는 '게임 개발 중에서도 물리 엔진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만들어져 있는 엔진을 가지고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로 좀더 구체화됐다. 과연 멘토님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확실하고 단호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사람은 대답하는 수준보다 질문하는 수준에서 그 사람의 수준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한 마디 질문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시는 것을 보니 역시 멘토 정도의 위치에 올라간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러나 뭘 하고 싶냐는 질문보다 필자에게 더 인상 깊으면서도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 이야기가 있다.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고 승진하여 어느 순간 팀장 정도의 자리만 올라가도 다른 팀장들보다 유능함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다른 부서의 리더가 우리 부서의 우리 팀에게 '이런 것을 구상하고 있는데 구현이 가능하겠느냐'라고 물었을 때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돼요.' 라는 답 보다는 '이건 가능하고 저건 가능한데 이 부분은 힘들 수 있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되는 것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실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될까 안 될까에 대한 감각도 많이 필요하다. 업계에 나가서도 42seoul 처럼 하하호호 웃으면서 코딩하는 건 힘들겠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그리고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공부의 강도나 양이 모자라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으나 살아남는 게 목적이라면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정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이런 얘기를 해주는 멘토님의 말이나 평소 학습했던 것들을 잘 정리해서 아카이브 하는 것이 경력 없는 신입 개발자의 경력이 된다는 말씀이었다. 아카이빙 하지 않는 것은 경력이 안 쌓인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씀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필자로 하여금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평소 많은 것들을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너무 기호에 따라서 글을 남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알고리즘 관련 글은 무조건 정리하면서, 현업에서 일하는 분들의 말을 정리하는 건 미루는 경향 말이다. 지금 남기는 글처럼 저퀄리티가 되더라도 최대한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남겨야겠다. 물론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하면서 말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custom